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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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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기억이 떠올라 새삼 침울해졌다. 난 기독교 신자고, 자살은 죄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그 때, '죽고 싶다'가 아니라 '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실행에 옮겼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했을 때. 그 때는 살아 있다는 사실이 더 할 나위없이 끔찍했다. 난 실패했고, 좀 더 살아 보기로 했지만....

난, 과연 신을 섬기고 있는 게 맞는 걸까? 아직은 나름 신앙이 없지는 않지만, 절대로 자살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무너졌을 때, 하지만 그것마저도 실패한 나는 과연 '신을 섬긴다'고 할 수 있을까?

신께선 과연 지금도 내 기도를 들으실까?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