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퇴근하다가, 괜히 어머니에게 연락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화를 했는데 목소리가 안 좋으셨다. 무슨 일이냐고 캐물으니,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 중이라고 하시더라.
대강 정황을 들어보니... 곧 이사할 예정이라, 이모 두 분과 함께 새 집을 보러 가던 중 좌회전 금지구역에서 좌회전을 하다가 트럭과 충돌했다고 한다. 바로 병원으로 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우울하고 초조한 심정으로 어젯밤을 보내고는,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담당자에게 부탁해 연가를 쓰고 병원으로 갔다.
생각만큼 상황이 최악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최악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차는 완전히 박살났고, 이쪽의 일방과실이었던 터라 보험금도 덜 나올 것 같다. 그래도 어머니도 이모들도 심각하게 다치시진 않았고 상대방 운전자와도 어느 정도 합의가 된 모양이었다. 그래도 앞으로 한참 동안 거동하기 힘드실테고 돈도 꽤 많이 들어갈 것 같다.
그래도 이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안 그래도 상황이 안 좋은데 또 이런 사고가 터졌다는 생각이 시계추처럼 반복해서 든다. 어머니와 이모들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신께 기도했고, 그것은 거짓이 아니지만... 그래도 솔직히 침울하다. 좀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