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출근길에 사전투표했다
자레드 갈렝
2025. 5. 29. 22:40
나와 사상적으로 대체로 비슷하지만 절박감과 위기감으로 인해 다른 후보를 찍은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나 역시 그런 절박감과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 건 아니다. 압도적인 승리가 아니면 내란을 끝낼 수 없다고 판단하고 힘든 선택을 한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하지만 자존을 지키면서 패배해야 할 때가 있는 거다. 좌파로서, 그리고 가난한 도시 노동자로서. 나와 비슷한 고통을 공유하는 농민과 여성과 퀴어와 소수자들과 함께.
누군가는 타협하지 말아야 한다. 누군가는 고집을 부려야 한다. 나와 내 계층의 고통을 아는 사람을 내세워 세상에 외치게끔 해야 한다. 빈자와 약자와 소수자가 여기 있다고. 우리는 보수정당이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우리를 불쌍하게 여겨서 관대하게 베풀어줄 지도 모르는 은혜를 구걸하지 않겠다고.
돈 없고 힘든 거야 언제나 그랬다. 이제 와서 자존심까지 팔지는 않을 거다.
나는 굴복한 적 있다. 두 번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다.
내가 싸우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이타심이나 정의감이 아니라 그저 자기만족을 위해서라는 사실을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