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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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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 카스파 하우저를 죽였나>에 관한 최원종 선생님의 평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캐릭터가 전형적이고 빈약해 아쉬웠다.

*미메틱 포머라는 개념이 신선했다. 가난으로 뭉치는 것도 공감이 많이 갔고. 9페이지까지는 재미있게 봤는데, 10페이지부터 화자가 존으로 바뀌고 설명을 하기 시작하는 부분부터 몰입감이 떨어졌다. 설정집 읽는 느낌. 그 전까지는 스토리텔링이 잘 짜였다 싶었는데 여기서 힘이 떨어졌나 싶어서 아쉬웠다.

*원전인 <슈퍼로봇의 혼>도 후반에서 너무 설명이 많아져 아쉬웠는데 그 단점이 그대로 이어진 듯. 크로스로드에 내보면 좋았을텐데. 문장력이나 담겨 있는 사상, 철학이 거기의 기존 작품에 비해서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집중력이 초반에 집약되어 있고, 중반 이후로 그게 훅 떨어지는 느낌.

*존 파트에서 등장하는 여자가 007의 본드걸 마냥 너무 전형적이다.

*갈수록 문장이 좋아진다. SF쓰는 사람들이 과학적 정합성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문장에 있어선 읽는 재미가 떨어지는 편인데, 훨씬 나아졌다. 초기 작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관념적인 경향이 짙었는데 점차 그게 이야기와 잘 얽히기 시작하고 있다.

*중반 이후로 그냥 설정뭉치 보는 느낌. 이야기의 균형감각이 결여되어 있다. 나쁜 버릇으로 굳어버릴 우려가 있다. 구상이 불완전한데 그냥 쓰는 경향이 강하다. 구성을 글로 끝까지 풀어내지 못하는 걸로 보인다

*지금 상태로는 초고에 불과함. 완성되면 지금까지 가져온 작품 중 가장 반응이 좋을 듯하다. 헐거운 부분을 좀 더 보강하고 이야기를 구체화해 완성작으로 만든 걸 꼭 보고 싶다.

*현재의 사회적 시류에 걸맞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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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공들여 썼다는 느낌이 든다. 문장이나 서술, 자료 조사에 있어 매우 공들였다고는 생각되는데, 설정 밖에 없다. 이 세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사람들이 이 체제에서 순응하느냐 반항하느냐에 대한 게 빠져있다. 그게 제일 중요한 것이어야 하는데.

*배경 지식을 작가가 완전히 소화한 상태에서 말 그대로 배경으로 작용하고 이야기가 더 확고해야 했다. 지식을 충분히 잘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음. 매우 공들였다고는 생각되는데, 그래서 더욱 아쉽다.

*잘 안 읽힌다. 공들였다는 건 확실히 알겠지만... 구체적인 액션이 없다. 이게 환상소설이나 SF의 요소를 갖고 있지만, 현실의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작품 자체만으로 설 수 있는 무언가가 더 필요하다.

*글에는 흐름이 필요하다. , , 중강, .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독자가 쉬어 가야 할 포인트가 없다.

*구체적인 고유명사들을 전부 빼버렸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꾸 현실과 중첩이 되기 때문에 그게 너무 과해진다.

*마지막에 나온 여자의 존재가 뜬금없다. 상징하는 바들이 유기적이지 못함. 집중했어야 할 이야기의 토대를 더 명확히 쌓았어야 했다.

*인물들이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라, 굉장히 위험하고 제삼자가 보기에 매력적인 상황에 처해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인데 위기감이나 절박감이 들지 않는다.

*독자가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와 현실을 거쳐 이야기를 받아들일 여지가 없다.

*후반에 등장하는 여자의 캐릭터 문제. ‘대표적인 인물상상투적인 인물상은 다르다. 작가의 의도대로였다면 존에게 입맛 맞는 말만 해주는 아예 텅 빈 인간이라는 식으로 더 강하게 밀어붙였어야 했다.

 

And

 

 

 

이제서야 프롤로그 끝나고 본편 시작인데... 전투는 여기까지 쓰고 막힘. 이야기전개상여기선배트맨이이겨야하는데이를어쩐다으어어다른부분먼저쓸까

And

전부터 좀 관심 있던 미국 슈퍼 히어로 만화를 이거저거 찾아 보다가 장르 자체에 본격적으로 흥미가 생겨 관련 영화, 미-일 합작 히어로 애니 <타이거 앤 버니>에 이르기까지 주르륵 챙겨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 늦기 전에 취직해야 하는데 이런 거나 보고 있으니 어쩌지....

 

웹서핑을 하다가, 마블 코믹스의 대표적인 히어로 중 하나인 캡틴 아메리카에 관한 에피소드를 발견했다(해당 이슈를 보지 못해서 진짜인지는 잘 모르겠다). 9.11 이후, 미국 내에서 아랍인에 대한 편견이 극심해지는 바람에 한 무고한 무슬림 청년이 시민들에게 린치 당하는 걸 본 캡틴 아메리카가 '이슬람 교는 선한 종교다, 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테러 단체 지도자들이 문제인 거다' 같은 소리를 하면서 그 청년을 보호해준다는 내용이었는데... 그걸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에피소드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행동은 원론적으로 옳다. 하지만 9.11 테러를 감행한 알 카에다는 바로 미국이 한 때 사담 후세인을 견제하기 위해서 지원하고 훈련시킨 조직이었다. 캡틴 아메리카는 분명히 선한 영웅으로 묘사되지만, 정작 그 에피소드의 작가는 알 카에다를 키운 게 바로 미국 자신이었으며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서는 미국 사상 최초로 자국의 중심부가 공격받았다는 쇼크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는 이면의 진실은 외면하고 있다는 생각, 그리고 그러한 인식이 '도덕적이고 고결한 인물'인 동시에 '애국적인 미국 시민'이라는 캡틴 아메리카라는 히어로의 한계라는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아아, 9월 11일은 '최초로 미국 본토가 공격받고 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죽어간 날'인 동시에 CIA의 공작으로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이 살해당하고 군사 독재자 피노체트가 권좌에 오르게 된 날이기도 하지 암.

 

<다크 나이트>가 개봉했을 때, 알프레드 역을 맡은 마이클 케인은 "슈퍼맨은 미국이 바라보는 미국의 모습이며, 배트맨은 다른 나라가 바라보는 미국의 모습"이라고 인터뷰에서 본인의 의견을 밝혔다. 다크 나이트에서 배트맨이 조커를 잡기 위해 고담 시민들 전체의 핸드폰 통신을 도청하여 그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3D 렌더링된 지도를 만드는 장치를 만드는 묘사를 두고 한 발언이 명백하다. 얼핏 보기에 이것은 작년에 스노든의 폭로로 인해 명백해졌지만 전부터 꾸준히 의혹이 제기되어 온 미국의 정보 통제와 대중 감시에 대한 비판- 즉, 지극히 타당하고 합리적인 비판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을 보는 다른 나라의 관점이 배트맨'이라는 것은, 악과의 싸움에 있어 극단적이고 정도가 지나친 수단을 택했을 뿐 미국이 근본적으로는 순수한 정의감에 의거해 행동한다는 인식을 전제로 하고 있다(마이클 케인은 영국인이지만).

 

굳이 이러한 예를 들지 않는다 해도, 미국 슈퍼 히어로 장르를 보다보면... 미국인들 전반의 미국이라는 자신들의 조국에 대한 일종의 '집단적 자아상'이 어느 정도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자아상 속의 미국은 

 

1)중국과 러시아로 대표되는 라이벌들에게 지위를 위협받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제일의 강대국이며

2)그 힘을 '정의로운 목적으로 사용하는 선한 나라'이고

3)정의감이 지나친 나머지 도덕적으로 의심스러운 수단에 기댈 때도 아주 가끔가다 한 번씩 있고, '적'들에게 그러한 정의감을 이용당할 때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여전히 선하고 위대한 나라 

 

라는, 더 없이 오만한 동시에 순진한 이미지로 뒤덮여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 미국은, '강하고 정의로운 국가'여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국제 사회에서 그러한 정의를 선도하고 힘으로 집행하는 '선의 진영'의 수장은 언제나 미국이어야 하며, 그 힘과 정의가 정말로 정당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거부한다. 그것이 미국적인 '자유와 정의'의 한계다.

 

슈퍼 히어로 장르는 본질적으로 법과 공권력, 사회 질서가 자신들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공동체 의식이 빈약하고 개인주의적인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에 더해, 광활한 초원 가운데 점점이 흩어져 이웃의 도움을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껏해야 일가족 하나, 커봤자 작은 마을 하나 단위가 스스로 총을 들어 산적과 맹수들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켜야 했던 개척 시대 당시의 현실적 풍토와 맞닿아 있다. 총으로 상징되는 '법이니 공권력이니 하는 외부적 권위에 의존하지 않는, 자기자신에서 비롯하는 자유로운 자위권'에 대한 신성시 역시 그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심심하면 벌어지는 총기 난사 사건에도 불구하고 총기 규제 법안이 번번이 물먹는 핵심적 이유도 그거고). 가면 쓴 자경단원과 그를 위협적인 무법자 취급하는 공권력 간의 갈등은 이 장르에서 이미 숱하게 우려먹은 소재다.

 

그러한 미국적인 정서를 기반에 깔고 있는 게 슈퍼 히어로 장르라면... 미국과는 정서가 다른 한국 배경의 히어로 물은 어떤 모습일까. 역시 매니지먼트 회사에 소속되어 자본주의적 논리로 움직이는 연예인 히어로 또는 국가 기관에 속해 '국익'을 위해 움직이는 공무원 히어로로 양분되어 있고, 미등록 히어로는 싸그리 빌런 취급 받는다거나 하는 식이려나. ....그러고 보니 <타이거 앤 버니>도 그렇고... <초인동맹에 어서 오세요>도 이런 스타일이구나.

 

 

And

 

 

 

And

부조리에 대한 정열

 

삶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신의 한계에 도달해보고 나서도 논리, 원인, 결과, 또는 도덕적인 성찰을 운운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럴 수 없다. 그때 삶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남는 것은 근거 없는 이유들뿐이다. 절망의 끝에서는 부조리에 대한 정열만이 혼돈을 악마적 광채로 치장한다. 도덕적, 미적, 종교적, 사회적, 그 외 어떤 차원의 이상으로도 삶에 방향이나 목적을 부여할 수 없을 때, 삶을 허무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수 있겠는가? 거기에 도달하려면 부조리와 절대적인 무가치함, 그리고 거짓말로 삶에 대한 환상을 조작하는 본질적으로 내용 없는 그 무엇인가에 매달리는 길밖에 없다.

 

산이 웃을 줄 모르고, 벌레가 노래할 줄 모르니깐 나는 살고 있다. 이러한 부조리에 대한 정열은, 모든 것을 깨끗이 청산하고 나서 미래의 몸서리나는 변신을 감수할 능력이 남아 있는 인간한테만 생겨난다. 모든 것을 잃은 인간의 삶에는 그러한 정열만이 남는다. 그 어떤 것이 그를 유혹할 수 있겠는가? 그러한 정열만이 남는다. 그 어떤 것이 그를 유혹할 수 있겠는가? 어떤 사람들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할 것이다. 인류의 이름으로 혹은 공익의 이름으로 희생하는 것, 미를 숭배하는 것 등등이 가치 있는 것이라고, 나는 일시적일지라도 그 모든 것을 체험한 사람들만 사랑한다. 그들만이 절대적으로 살았던 유일한 인간들이고, 삶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 유일한 인간들이다. 우리가 사랑과 평온을 되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무의식이 아니라 영웅적 용기를 통해서다. 강한 광기가 숨어 있지 않은 존재함은 가치가 없다. 그러한 존재함은 돌이나 나무조각, 잡풀의 존재함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러나 아주 정직하게 단언한다. 인간이 돌이나 나무조각 혹은 잡풀이 되기를 원하려면 강한 광기를 지녀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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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irrorzine.kr/index.php?mid=w3_nonfiction&document_srl=8380

 

And

그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새로 쓰기 시작한 장편 하나가 있다. 제목은 일단 완성한 다음에 정할 생각이고... 장르는... 기본적으로 좋아하긴 하지만 별로 직접 쓸 생각은 없었던, 현대 배경의 괴물 사냥물. 전에 금요일 RPG팀에서 뉴욕 배경 헌터물 캠페인 마스터링 당시 준비했던 시나리오와 배경을 재활용해서 쓰고 있는 참.

 

플레이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배경은 2011년 겨울, 월 가 99% 시위가 한참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매스컴으로부터는 듣보잡 취급당하고 있는 뉴욕 할렘이다. 신임 시장이 할렘을 밀어버리고 월마트와 주차공원을 세우려고 하고 있는데, 보상금 지급이 제대로 안 되는 바람에 불만을 품은 할렘 거주민들과 건설 회사에 고용된 용역들이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연쇄 살인이 벌어지고, 사실 이 살인 사건에는 초자연적인 '괴물'의 영향이 있다... 는 게 기본 구상.

 

주인공들은 경찰, 범죄자, 그리고 반요정 셋으로 구상하고 있었는데.... 경찰과 범죄자의 경우는 현지 밀착적인 인물들이기도 하고 '유능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평범한 인간'들인데 비해 반요정은 뭐랄까.... 혼자 존재가 튄달까... 다른 주인공 둘에게 이야기의 포커스가 가 있을 때는 비교적 평범하게 <슈퍼 내츄럴>이나 <애니타 블레이크>를 찍고 있는 느낌인데,  반요정은 혼자서 <페이트 스테이나이트>를 찍고 있는 느낌. 이런 저런 설정을 붙여서 능력에 제한을 건다고 해도, 평범한 인간들인 경찰이나 범죄자에 비해 독자 입장에서는 그 능력의 포텐셜이 어디까지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없으니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될 것 같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으로 봐서도 아무래도 좀 이질적이다는 판단이 들어 결국 반요정은 삭제하고, 다른 평범한 인간 캐릭터를 집어 넣기로 결정했다.

 

약간 아쉽긴 하다. 캐릭터의 이미지가 워낙 뚜렷하게 잘 잡혔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로저 젤라즈니의 그림자 잭이나, 이영도의 가이너 카쉬냅 같은... 작가의 고유한 시그내처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있어서. 뭐, 이야기랑 안 어울리면 어쩔 수 없지 씁.    

 

+

 

....라고 며칠 전에 생각하고, 반요정의 자리에 대신 끼워넣을 새 캐릭터로 여고생을 구상하고선 새로 쓰기 시작했는데.... 영 이미지가 불명확하다. 기본 가닥은 잡혔는데... '앞으로의 전개에 있어 이런 상황이 나오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 저런 상황이 나오면 어떨지'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움직이질 않고 그 대신 '이러이러한 배경이니 이렇게 굴려야한다' '앞으로는 저러한 역할을 할 테니 저렇게 굴려야 한다'를 자꾸 의식하게 되는데... 구체적으로 작품 내에서 그걸 작위적인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녹여낼 방법이 안 떠오른다. 경찰이나 범죄자의 경우는 배경 지식도 좀 있겠다, 오랫동안 머리 속에서 굴려온 캐릭터들이라 이미지가 명확한데 '미국의 평범한 여고생'은 영 이거다 하고 딱 집히지가 않는다. 시밤 한국 여고생들의 일상 패턴이나 사고방식은 얼추 알겠는데-_-

 

일하는 도중에도 내내 머리를 굴려봤는데... 아무래도 영 괜찮은 아이디어가 안 떠오른다. 머리 속 한 구석에서 반요정이 슬그머니 다시 나타나...

 

'어이 형씨 그러니까 그냥 날 캐스팅하라니깐'

'나를 봐, 컨셉 확실하고 이야기가 너무 어두워진다 싶으면 분위기 환기시키기도 좋고 괜찮지 않음?'

'나 같은 타입은 원탑 주인공 포지션엔 잘 맞아도 평범한 사람들과 같이 등장시키기엔 좀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지? 걍 나를 주인공으로 하고 짭새랑 조폭 비중을 줄이라니깐?'

'능력 조정 걱정은 안 해도 됨. 짭새랑 조폭이 할 일까지 전부 뺏을 정도로 나도 뻔뻔하진 않다니깐? 내가 주인공이면 됨ㅇㅇ'  

 

...등등의 소리를 하며 날 꼬드기는 느낌이 든다...

 

.....참고 삼아 미드나 하나 보면서 고민해 봐야지, 얼른 결정 내려야 계속 쓸 수 있을 듯.

 

And

블로그가 짝사랑에 빠진 남자의 음울찌질 포스 가득 찬 공간이 되어 가는 느낌이 들어(어차피 보는 사람도 얼마 없지만) 모처럼 정상적인 포스팅.

 

1)공포의 유령 대소동

어렸을 때 무척 좋아했던 책인데 이사하면서 잃어 버렸었다. 특히 무당의 딸로 태어난 소녀를 다룬 <못다 핀 작은 꽃> 같은 작품은 작위적인 공포를 강조하기보다는 잔잔하게 슬픈, 독특한 종류의 이야기라서 어린 마음에도 깊은 인상이 남아 있었는데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중고책을 내놓은 사람이 있어서 즉구. 지금 읽어봐도 여전히 좋으려나?

 

2)전략과 전술

전쟁사나 무기 체계 같은 건 전부터 좀 관심이 있는 분야긴 한데... 전쟁 영화나 드라마, 관련 서적 몇 권 정도만 봤을 뿐 별로 잘 아는 건 아니다. 대학 때 전쟁사 강의 한 번 들어봤다가 베이스가 없다 보니 아무래도 쫓아가기 어려웠던 기억이 나기도 했고(그래도 타과생이 열심히 강의 듣는 걸 좋게 봐준 모양인지 학점은 잘 나왔었다) 금요일 rpg팀 쪽에서 하고 있는 독소전 캠페인에 도움이 될까 싶어 중고 구매.

 

3)세계 진문기담

어렸을 때 빌렸다가 무척 인상 깊게 봐서, 한참 동안 찾았지만 반쯤 포기했는데 누가 또 중고책을 내놔서 즉구. 아무래도 좀 오래된 책이다 보니 사실 관계가 좀 부정확한 부분도 있고, 지금 와서는 조작이나 착각이었던 걸로 밝혀진 사례(시리우스와 도곤 족 떡밥이라거나...)도 있긴 한데 여전히 흥미진진하다.

 

4)그림자 잭

전에 웹진 거울 쪽에 리뷰 주려고 읽은 <고독한 시월의 밤>에 등장하는 잭이, 바로 이 책에 나온 잭을 가져온 캐릭터라길래 관심이 있었는데 검색해 보니 번역이 되 있더라.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문화나 일상 풍경 같은 데도 관심이 있어서 삼.

 

5)슈퍼내츄럴 네버모어

미드 <슈퍼내츄럴>의 오피셜 소설 중 하나. 아직 초반이긴 한데, 배경인 뉴욕 브롱스의 풍경이나 분위기 묘사가 충실해 읽을 맛이 난다. 윈체스터 형제가 주고 받는 드립들도 드라마에서의 그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 작가의 묘사에서 동인녀 냄새가 좀 나서 그렇지(...) 지금 쓰고 있는 소설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될 듯.

 

6)겁스 추리와 수사

날... ...아니 내 지갑을 가져요 초여명 엉엉. 지금 쓰고 있는 소설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될 듯222222

 

7)웬디고

앨저넌 블랙우드의 걸작 호러 소설. 값도 싸고 판형도 작고 해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 좋을 듯. 거의 몇 년 전부터 사야지 사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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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래 인문학 쪽 책도 꽤 읽는 편인데 요즘 산 건 죄 저 모양. 취향이 보인다(...) ....지금 읽고 있는 슈퍼내츄럴 네버모어만 얼른 읽어 치우고 나면 저번 와우북에서 샀던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마저 읽어야지....

 

 

And

다루는 내용들 자체도 재미있고, 잡다하게 알아가는 것도 많고, '역시 난 덕후가 아니야'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도 새삼 확인할 수 있고 다 좋은데... 그만 들을까.

And

미국 원주민 부족들 사이에서 전해지던 노래나 가훈, 잠언들을 모은 책. 몇 년 전부터 구상 중이던 경장편이 남북전쟁 시기 미국 배경이라... 참고용으로 몇 개 골라 봄.

 

And

*'거미 원숭이 놀이'라는 것은 하루키의 소설에서 나온 것으로, '30분의 시간 제한을 두고 그 시간 안에 완결성을 갖춘 엽편 하나를 완성하는 놀이'라고 한다(어느 소설에서 나온 건지는 하루키를 읽은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소싯적에 자주 했는데... 잠 안 오는 새벽에 예전에 쓰다 만 소설을 다시 잡았다가 손이 굳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손을 풀 겸 오랜만에 다시 슥슥. ...쓰다가 결국 제한 시간을 30분 더 초과해 1시간이 걸렸다는 건 안 비밀. 사실은... 허지웅이 최근에 한 트윗보고 딥빡쳐서 썼다(...). ㅅㅂㄻ 오버가 어쩌고 저째? 5년 전에 당신이 촛불집회 나갔다가 현장에서 자기 걱정해서 나온 어머님 만난 이야기 블로그에서 보고 살짝 감동했던 그 때의 나는 뭐가 되냐?

 

써놓고 다시 보니 왠지 최규석 그림체로 그려진 만화로 상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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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아니 어쩌면 별로 멀지 않은 미래일지도 몰라요. 어쩌면 바로 지금 지구 상에 존재하는 어느 나라의 이야기일수도 있고요. 어떤 나라에, 글밥 좀 먹었고 배운 것 좀 있다 하는 한 먹물이 살고 있었답니다. 먹물이 사는 나라는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보다는 잘 살았지만, 바로 위에 존재하는 진짜 강대국들 대열에 끼기에는 무리인 나라였어요. ‘성공적인 개발 도상국 모델로서, 아랫 순위 나라들에게는 선망이 되고 있었지만 자력으로 더 이상 발전할 가능성은 희박해져가고 있는 그런 나라였지요. , 학교 다닐 때 보면 반에 그런 애들 있잖아요? 성적도 중상위권 수준에는 들고, 품행이나 교우관계도 나쁘진 않은데 단지 그 뿐 죽어라 노력해봤자 최상위권 그룹에 들기는 개뿔이고 현재 위치 유지하는데 만도 힘겨운 애들.

 

대부분의 백성들은 하루하루 벌어먹기 바빠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이 나라의 왕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어요. 사실 왕은 불로불사의 육체를 갖고 있고,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단지 겉모습만 바꿔가면서 이 나라를 계속 다스리고 있었답니다.

 

오래 산다는 것은 그 자체로 힘이에요. 긴 세월을 살아오며 쌓아올린 지식과 돈, 권력, 그리고 인맥은 누구도 무시할 수가 없게 되지요. 물론 아무리 그런 힘들이 있다 해도 왕 혼자 자기 좋을 대로 모든 일을 처리하면 혼자서는 왕에게 대항할 수 없는 수준일망정 왕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는 힘을 가진 신하들의 반발을 부르게 되요. 그래서 왕은 그런 신하들 중 특히 뛰어난 몇 명들과 제휴를 맺어, 적당히 서로 견제와 협력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왕위를 유지했지요. 그 정도 힘이 없는 신하들이나 일반 백성들은 어떻게 됐냐고요? 하발이 취급받는 거죠 뭐, 알면서.

 

사실 그 비밀은 정말로 엄청나게 깊이 숨겨져서 누구도 모르는 진짜 비밀은 아니었어요. 이 나라는 객관적으로 제법 잘 사는 편이었고-물론 그 위의 초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건 무리였지만요- 백성들의 교육 수준도 높은 편이었거든요. 알려고 하면 누구나 깨달을 수 있는, 새삼 비밀이랄 것도 없는 것이었어요. 다만 다들 먹고 살기가 바빴고, 그걸 안다고 해도 딱히 그를 바꿔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을 뿐이죠.

 

5년 전, 이 나라에 큰 일이 벌어진 적 있었어요. 이 나라가 이웃의 한 강대국과 통상 조약을 맺는 과정에서 왕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굽히고 들어갔거든요. 5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자면, 글쎄요. 최소한 아직까지는 별 문제가 없어요. 그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당시에 더욱 문제가 된 건 왕의 굴욕적인 자세였죠. 왕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자기는 왕이고, 감히 자기 말에 태클걸 수 있을 만한 건 몇몇 신하들 뿐이었거든요. 그 신하들도 평소에는 왕의 권위를 인정해서 왠만한 건 왕의 명령에 순순히 따랐고요. 전국 각지에서 백성들이 들고 일어났고, 그러한 백성들의 선두에는 먹물이 있었지요. 왕은 화가 났어요. 예전에 자신이 군복을 입고 있을 때, 자신은 그저 겉모습만 바꿨을 뿐인데 우매한 백성들이 자신을 찬탈자라고 욕하면서 여기저기서 들쑤시고 일어났을 때의 악몽이 떠올랐지요. 그래도 그 때처럼 땅크 몰고 밟아 버리자니 주변의 라이벌 국가들이 비웃을 거 같아서 이를 악 물고 참았어요. , 그런 옛말 있잖아요? ‘이 또한 지나가리니’! 세상은 긍정적으로 살아야 하는 법이에요. 왕은 자비를 베풀기로 했고, 몇 달이 지나고나자 저항도 잦아들었어요. 왕과 측근 신하들은 안도했지요.

 

한편, 먹물은 어떻게 됐냐고요? 먹물은, 이 나라와 백성들을 걱정하고 있었어요.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왕이 죽지 않는 이상, 이 나라는 왕과 소수의 측근만을 위해 굴러갈 뿐 백성들의 안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게 될 것이라고 여겼죠. 5년 전의 봉기는 먹물에게 있어 좋은 기회였어요. 시작은 단지 왕의 굴욕적인 태도일 뿐이었지만 백성들의 분노를 자신이 슬기롭게 이끈다면왕을 없애고 백성들의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먹물의 명예를 위해 밝혀두자면, 먹물에게 자신이 왕이 되겠다는 야심은 없었어요. 다만 먹물은 자신이 백성들에게 깨달음을 줘야한다고 여겼을 뿐이지요.

 

하지만 상황은 먹물의 생각과는 다르게 돌아갔어요. 백성들은 그 때의 봉기가 무색하도록 빠르게 흩어졌어요. 백성들은 이 정도 했으면 왕도 정신 차렸을 거라고 믿었죠. 먹물이 혼자 잘난 척한다, 아는 척한다고 비웃고 등을 돌렸어요. 먹물은 생각했어요. 백성들은 자신처럼 똑똑해질 마음이 없었던 거라고. 이 나라가 어떻게 되건, 백성들 개개인은 자기 먹고 사는 문제 외엔 알려고 하지 않는다고. 그로부터 5년이 지났어요. 실의에 빠진 먹물에게... ...왕이 직접 찾아왔어요.

 

왕은 다시 한 번 모습을 바꾼 참이었어요. 지금까지 자신이 이 나라를 다스리면서, 가장 효과가 있었던 모습을 스스로 다시 한 번 벤치마킹한 형태로. 먹물은 반사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냈지만, 놀랍게도 왕은 병사들을 불러 먹물을 잡아가는 대신 먹물을 자리에 앉혀 놓고 조곤조곤 설득했어요. 지금 자신이 취하고 있는 모습은 그 당시 분명 통치에 용이했다고. 그리고 자신도 그 때 그랬던 것처럼 힘으로 억누르기만 할 생각은 없다고. 먹물은 그것이 통치에 용이할 뿐 백성들과 이 나라의 안위에 도움이 되냐고 물었지만 왕은 조용히 대답했어요. 이 모습을 그리워하는 백성들이 많으며, 자신도 자신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백성들을 위하고 있다고. 그리고 자신에게 적대했던 먹물을 잡아가는 대신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게 자신이 변한 증거라고. 그리고 왕은 제안했어요. 비록 방법은 달랐지만 이 나라와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이 같다면 자신과 함께 일해보자고.

 

왕이 떠나고 난 뒤 먹물은 생각했어요. 백성들이 스스로 발전하고 향상되려고 하지 않는 이상, 자신이 그렇게 만들어야겠다고. 먹물은 자신과 함께 공부했던 선배들, 동기들, 후배들을 떠올렸어요. 그 사람들은 이제 대부분은 공부를 포기하고 이 나라의 기틀을 쌓아 올리는 평범한 백성들 중 하나가 되어서는 생업에 종사하고 있고, 일부는 완전히 변절해 왕궁에 들어가서는 어떻게든 왕의 측근에 들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어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던 먹물은 왕에게 조건을 내걸었어요. 자신이 왕의 광대가 되겠다, 그리고 왕을 뭐라고 비판하더라도 자신에게 손을 대지 말라고요. 다른 강대국들도 다들 왕성에 하나 쯤은 그런 광대를 두고 있고, 광대가 왕을 비웃는다 해도 광대를 협박하거나 억누르지 않음으로써 국가의 근본이 튼튼함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삼는다고요. 꾀바른 교섭이었죠. 왕은 그를 받아들였답니다!

 

그래서 먹물은 왕궁으로 들어갔어요. 좋은 옷과, 금은보화들 가운데 둘러싸여서, 그걸 자신에게 내려주는 왕과 신하들을 마음껏 비웃고 놀려댔지요. 왕은 자신의 약속을 지켰고, 먹물은 확신했어요. 왕도 이제는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백성들이 스스로 변화할 마음이 없다면 왕이 자비를 베푸는 수밖에 없으며, 자신의 안전이 곧 왕이 베푸는 자비의 증거라고. 먹물은 인자한 미소와 함께 자신을 내려다보는 왕을 조롱하고, 그 옆에서 분노로 수염을 떨면서도 잠자코 자신을 노려보기만 하는 신하들의 무능에 분노하고, 가끔 옛 선후배들이나 동기들과 만나면 최고급 식당에 데려가 저녁을 대접하면서 변절하지 않고서도 부와 성공을 거머쥔 자신의 성취를 은근히 자랑했답니다.

 

먹물은 그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왕궁 속에, 황금 새장 속에 스스로를 가둬버렸어요. 그는 더 이상 걱정하지도, 고민하지도 않았어요. 대신 그는 자신의 재치와 언변에 감탄하고, 그를 자랑하고,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왕궁 밖에서 백성들의 분노가 커져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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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생각해 보니 내가 그 때 살짝 감동했던 거 자체를 쪽 팔려할 필요는 없을 듯. 김지하가 지금은 저 모양이지만 그가 젊은 시절 썼던 시들의 싯귀를 되새기며 말 그대로 '타는 목마름으로' 투쟁했던 사람들의 헌신이 무가치해지는 건 아니니까. 그래도 짜증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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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uthark.egloos.com/m/3970903

 

...전 여사님 다 좋은데 젭라 태탑 좀........... 세월의 돌 읽고 고스란히 빠가 되었던 1n년 전 고삐리 시절의 제가 지금의 저를 보면 그 때도 기다려야 되냐고 경악할 거 같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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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irrorzine.kr/index.php?document_srl=37371&mid=w2_oversea

 

가까스로 데드라인... ...에는 맞췄는데 다시 읽어보니 ㅈㅄ같다. ㅅㅂ 비문 쩔어... 줄바꿈도 제대로 안 되 있고.. 피는 생명의 상징이니 어쩌니 하는, 해당 분야에 좀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뻔한 소리만 늘어놓은 느낌. 10주년 기념호인데 이런 원고로 괜찮은가orz

 

...분발하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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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대문 초예쁘다 ㅎㅇㅎㅇ. 원래는 데드라인 못 맞추는 바람에 저 대문에 기사 박진 못했지만 데드라인 연장으로 간신히 10주년 기념호에 기사 실었다는 최소한의 면피는 했다. 아아 이제 안심하고 늘어져서 맥주 한 캔 마시면서 영화나 하나 보자.......  

 

 

http://mirror.pe.kr/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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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대하신 양원영님께서 대문에 박아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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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사건이 자연 재해에서 비롯되었거나 '신의 뜻'이었다면 증언하는 이는 피해자를 동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의도한 결과였을 때, 증언하는 이들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충돌 사이에 사로잡히고 만다.


이러한 충돌 속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일은 도덕적으로 불가능하다. 국외자는 어느 한편을 선택하도록 강요받는다.


가해자를 편들기는 너무나 쉽다. 가해자는 국외자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가해자는 악을 보고 싶어 하지 않고, 듣고 싶어 하지 않고,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보편적인 바람을 악용한다. 반대로 피해자는 국외자가 고통을 덜어주기를 원한다. 피해자는 행동하고 관여하고 기억하기를 요구한다.


나치 수용소의 생존자들을 연구한 정신 의학자 레오 아이팅거는 피해자와 국외자가 가진 관심 사이의 잔혹한 충돌을 설명한다.


"전쟁과 피해자는 공동체가 잊고자 하는 무엇이다. 망각의 베일은 고통이 담긴 불쾌한 모든 것들에 드리워져 있다. 우리는 얼굴을 맞댄 두 측면을 발견한다. 한편은 잊고자 소망하지만 잊지 못하는 피해자들이고, 다른 편은 잊기를 원하고 또한 그러는 데 성공하는 강하고 종종 무의식적인 동기를 지닌 다른 모두이다. 그 대립은…… 늘 양편 모두에게 너무 고통스럽다. 가장 약한 편이…… 이렇게 불평등한 침묵의 대화 속에서 패배자의 자리에 남겨진다."


범죄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해자는 망각을 조장한다. 가해자는 할 수 있는 것이란 다 한다. 은폐와 침묵이야말로 가해자의 첫 번째 방어책이다. 은폐에 성공하지 못하면 가해자는 피해자의 신뢰성을 공격한다. 그녀를 완전히 침묵시킬 수 없다면 그는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들을 수 없도록 만든다.


이 목적을 위하여, 그는 가장 뻔한 부정에서부터 가장 정교하고 고상한 종류의 합리화까지 일련의 인상적인 논쟁을 늘어놓는다. 잔학 행위 이후 우리는 비슷하고 뻔한 사과를 들을 수 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피해자가 거짓말을 한다. 피해자가 과장을 한다. 피해자가 초래한 일이다. 그리고 어떤 사건이든 이제 과거는 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가해자의 권력이 크면 클수록, 현실을 명명하고 정의하는 그의 특권은 더욱 커지고, 그의 논쟁은 더욱 완전해지고 강해진다.


- 주디스 허먼,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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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arxists.org/korean/marx/communist-manifesto/index.htm

 

독일어 원문을 읽을 능력이 못되어 비록 번역에 의존하는 형편이지만... 번역이라는 필터링을 거치고서 읽어봐도 진짜 명문은 명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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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이런 그림들.

 

 

 

 

 

 

 

 

 

 

 

1~4번째까지는 즈디슬라프 벡진스키의 작품들, 5번째는 HR 기거의 <Waterfall>(벡진스키는 자기 작품에 타이틀을 붙이지 않았다).

 

난 아직 젊고, 보다 다양한 종류의 소설을 쓰길 원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내가 쓰고 싶은 소설'이라는 개념의 이데아는 저런 그림들을 닮아 있는 듯하다.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무언가 하나의 공통된 경향성이 보이는데, 그 경향성은.... '한없이 초월적이고 이질적인, 인간 없는 세계'로 요약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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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점을 막는 장애물

 

로봇이 사람 못지않게 똑똑해지는 시기는 언제일까? 아마도 21세기가 끝날 무렵 쯤일 것이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컴퓨터의 눈부신 발전은 무어의 법칙을 따르고 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점차 누그러지다가 2020~2025년 쯤 되면 성장이 거의 멈출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그 이후의 발전속도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컴퓨터의 성능이 계속 상승하되, 상승속도는 점차 느려진다고 가정한다.

 

둘째, 컴퓨터가 1초당 10의 16승 회의 연산을 수행한다고 해서 사람보다 똑똑하다는 뜻은 아니다. IBM사의 체스 전문 컴퓨터 딥블루는 초당 2억 개의 행마를 분석할 정도로 빨라서 결국 세계 챔피언을 이겼지만, 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똑똑한 존재가 되려면 체스의 길을 분석하는 것보다 훨씬 고난도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폐증 환자 중에는 엄청난 기억력과 계산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이들은 혼자선 구두끈조차 매지 못한다. 이들이 직장을 갖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이야기다. 영화 <레인맨>의 모델이 된 실제인물인 킴 피크는 1만 2천 권의 책에 들어 있는 모든 단어를 외우고 컴퓨터를 동원해야 검산이 가능할 정도로 복잡한 계산을 암산으로 척척 해냈다. 그러나 그의 IQ는 겨우 73에 불과하여 일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했으며 죽는 날까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했다. 생전에 그의 부친이 돌보지 않았다면 피크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미래에 만들어진 초고속 컴퓨터도 자폐증 환자처럼 기억력이 뛰어나고 계산속도도 빠르겠지만 그것이 전부이다. 이런 기계가 현실 세계에서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다. 앞으로 컴퓨터의 계산능력이 인간과 비슷해진다해도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려면 그에 걸맞는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램이 주입되야 한다. 빠른 계산속도는 인간과 비슷해지기 위한 첫걸음일 뿐이다.

 

셋째, 똑똑한 로봇이 탄생했다 해도 자신보다 똑똑한 복제로봇을 만들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다. 자기복제 로봇의 수학적 기초를 확립한 사람은 게임 이론의 창시자이자 초기의 전자식 컴퓨터를 설계했던 존 폰 노이만이었다. 그는 임의의 기계가 자신과 똑같은 기계를 복제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수학적 기준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이만도 '자신보다 똑똑한 복제품을 만드는 기계'까지는 고려하지 않았다. 사실 '똑똑하다'는 말의 정의 자체가 모호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똑똑해야 하는지도 분명치 않다. 로봇에 칩을 추가하면 원래보다 메모리 용량도 커지고 성능도 향상된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업그레이드한 복제로봇이 원래의 로봇보다 '똑똑하다'고 할 수 있을까? 전자 계산기는 계산속도가 사람보다 거의 100만 배나 빠르지만 사람보다 똑똑하진 않다. 기억력과 연산속도는 지능의 척도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넷째, 하드웨어의 성능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소프트웨어는 그렇지 않다. 하드웨어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기판에 새겨넣는 트랜지스터의 크기가 계속 작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사람이 책상 앞에 앉아 종이 위에 무언가를 적어나가면서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사람이 생각하는 속도가 트랜지스터의 조밀도처럼 매년 몇 배씩 증가할 수 있을까? 턱도 없는 소리다. 다시 말해 소프트웨어의 병목현상은 바로 인간에 의해 초래된다. 인간의 모든 창조활동이 그렇듯 소프트웨어도 오랜 침체와 부단한 노력, 그리고 어느 날 운 좋게 떠오른 황금 같은 아이디어의 산물이다. 하드웨어는 실리콘에 새겨진 트랜지스터의 개수가 증가하면서 예측 가능한 속도도 발전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인간 사고의 산물이므로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컴퓨터의 성능이 지수함수를 따라 꾸준히 향상된다는 주장은 반론의 여지가 많다. 다들 알다시피 쇠사슬은 가장 약한 고리보다 강할 수 없다. 그리고 컴퓨터에서 가장 약한 고리는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과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거리이다. 공학분야는 지수함수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효율성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는 경우에는 상당기간 큰 폭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실리콘 기판에 초소형 트랜지스터를 새기는 기술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수학, 물리학 등 사람의 머릿속에서 이뤄지는 기초과학 연구는 행운과 숙련도, 그리고 언제 떠오를지 모르는 천재의 영감 등에 의존하기 때문에 발전속도가 거의 무작위로 나타난다. 이 패턴은 아주 긴 세월 동안 아무 변화가 없다가 갑자기 큰 변화가 초래되어 전체적 흐름이 바뀌는 '단속평형'과 비슷하다. 뉴턴에서 아인슈타인, 그리고 현대로 이어지는 기초과학의 변천과정을 돌아보면 꾸준한 변화보다 단속평형에 훨씬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섯째, 앞에서 두뇌의 역설계를 다룰 때 언급한 바와 같이 사람의 두뇌구조를 규명하는 프로젝트는 비용과 규모가 너무 엄청나기 때문에 21세기 중반 전에는 착수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산더미처럼 쌓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도 수십 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두뇌의 역설계는 아무리 빨라도 21세기 말이 되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생각 없던 기계가 어느 날 갑자기 의식에 눈을 뜨는 '빅뱅'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앞에서 그랬덧 것처럼 '사전 시뮬레이션으로 미래를 계획하는 능력'을 의식의 한 요소로 정의한다면, 의식의 형성은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기계가 이런 수순으로 발전한다면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나의 지론에 의하면 의식을 가진 기계는 21세기 말에 등장할 것이기에 다양한 사안들을 논의할 시간은 충분하다. 또한 기계의 의식은 인간과 달리 기이한 특징이 있을 것이므로 인간의 순수의식보다 '실리콘 의식'이 먼저 규명될 것이다.

 

And

소설을 쓰지 않은지, 꽤나 긴 시간이 지났다. 그 시간들이 숙성의 기다림이었는지 무의미한 공백이었는지, 스스로에게 답해야 할 때가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아프리카의 한 사냥꾼이 한 나절을 꼬박 추적해서는 결국 지쳐 쓰러진 가젤의 목덜미에 창을 던져 숨통을 끊는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연출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를 보고 느낀 '숭고함'은 진심이었으니 그런 건 중요치 않다. 아마도, 글을 쓰는 것도 그러한 것일 테다. 

And

....집결 지점은 따로 없어.

그런 걸 정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저 각자의 마음속 어딘가에.

거기에 서서 창을 들어.

 

눈을 똑바로 뜨고, 창을 곧게 세우고,

방패로 몸을 가리느니 창끝으로 적을 지워버려.

눈을 똑바로 뜨고, 창을 곧게 세우고,

방패로 몸을 가리느니 창끝으로 적을 지워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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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고 있지만 가사가 너무 간지러워서 아무도 부를 생각을 하지 않았던 노래. 미친 예언자가 말년에 남긴 그 수많은 미친 짓 중에서도 어쩌면 제일 쓸모 없는 짓거리가 바로 이게 아니었을까, 싶었던 노래가사.

And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이 하나 있다. 원래는 경장편 하나를 붙잡고 있다가 막혀서 기분 전환 겸 가볍게 쓰기 시작한 건데... 문제는 그러한 취지와는 달리 계속 구상이 붙으며 이야기가 무거워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쓴 내용은 초기 취지에 맞춰서 동화적인 서술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거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초기 구상은 분명 '청소년 내지 성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과, '~해요'체로 대표되는 동화적인 문장 간에 갭을 조성하여 독자로 하여금 거리감을 갖게끔 강요한다'는... 희곡으로 치자면 꽤나 브레히트적인 실험적 소설이었는데, 그 결과물이 썩 성공적인 것 같지가 않다. '이야기' 자체는 꽤 단순 명료한 편이긴 한데...

 

일단 시작했고, 절반 이상 왔으니 어떻게든 얼른 마무리 짓고는 싶은데 아무래도 영 곳곳에서 브레이크가 걸리는 느낌이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러프하게나마 일단 생각나는 건...

 

1)작품 내적인 공포 묘사를 포기한다. 애초에 중요한 것은 주인공이 느끼는 공포에 독자가 이입하게 하는 게 아니라, 그가 처한 작중 상황과 독자가 속해 있는 지금의 현실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그 무언가'를 강조해서 '공포'의 층위를 넓히는 것이다

 

2)동화적 문장의 사용 여부를 재고해 볼 것. 거리감을 강요한다는 점에 있어선 나쁘지 않은데, 표현 방식에 있어 제약이 너무 많다

 

3)전통적인 공포물은 '읽는 동안에는 오싹하되, 다 읽고 나면 작품 속의 괴물이나 유령 따위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안도감을 준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읽는 동안에는 별로 무섭지 않되, 공포의 층위가 확장됨으로써 다 읽고 나면 두려움을 일으킨다.' 이 목적 자체는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과연 내가 그러한 실험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만큼 작가로서의 스킬이 단련되어 있는가?

 

밤을 꼬박 샜더니 머리가 멍하다. 아 시밤 일단 자고 나서 생각해 볼까...... 동결 처리 해버리기엔 영 찜찜한데. 내 스킬이 부족하다 해도 그건 쓰다보면 향상이 되는 거기도 하고...

 

영화나 하나 때릴까. 

And

나는 나,

당신은 당신

 

나는 당신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살고 있는 게 아니고

당신 역시 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나,

당신은 당신

 

혹시 우리가 만난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일

그렇지 못해도, 그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일

 

-프리츠 펄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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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음이 가는 사람 생각이 났다. 혹시 했는데 역시 반한 게 맞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마음을 터놓을 만한 친구도 없고, 간절히 목메어 사랑하는 사람도 없는 지금에야 그것을 알 것 같다. 알 것 같다. 내가 어떤 식으로 살아가야 할지.

 

 

And

http://mirrorzine.kr/index.php?document_srl=8373&mid=w3_nonfiction

And

 

 

And

작년에 쓴 희곡, <무엇이 카스파 하우저...>를 극작가 겸 연출가인 최원종 선생님(작년에 학교에서 극작 수업을 들었는데 담당 교수님과 아는 사이셔서 연이 닿았다)께 보내 드렸을 때, 메일을 통해 돌아온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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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씨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

우선 인물 구성이 좋습니다. 대사로 논리적이구요. 그것이 장점이라면

인물들이 기능적이라는 느낌, 그리고 대사가 소설적이라는 느낌입니다. 이것이 단점이 되겠지요.

하지만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지적한 부분은 조금만 습작을 거듭 하면 금방 극복이 되는 부분이니까요.

희곡은 공연을 통해서 보여지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갖추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사에 대한 리얼리티 입니다.

리얼리티는 그 인물이 인위적인 것이 아닌 살아있는 인물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인물의 '깊이' 문제입니다.

XX씨의 작품은 단막보다 조금 긴 작품인데

이런 주제와 인물들이 나온는 작품의 경우, '깊이' 를 위해서

장막희곡으로 분량을 늘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 25페이지라면 40페이지에서~50페이지 사이가 어떨까 합니다.

소년의 캐릭터와 신사의 캐릭터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소년과 신사의 캐릭터가 진정성이 있고 독자의 마음을 휘어잡기 위해서는

좀 더 깊이 있는 '장면' 설정이 필요하고 작품의 길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작품은 잘 썼다고 봅니다.

그럼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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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일 받은 지가 1년 전인데 그동안 졸업하고서 희곡은 커녕 변변한 소설 조차도 하나 못 썼구나(...) 면목 없습니다 선생님...:Q

 

당시 담당 교수님도 대사가 부자연스럽다고 하셨는데, 오랜만에 다시 꺼내 읽어봤는데도 어떻게 고쳐야 할지 감이 안 온다. ....지금 쓰고 있는 소설에 집중할까... 보여달라는 사람 더 있으면 평을 좀 더 듣고 싶기도 한데...

 

생각날 때마다 다시 보려고 평 부분만 자르긴 했지만 사적인 메일인데 블로그에 옮겨도 되나 모르겠다? 으?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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