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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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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201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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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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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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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2019.08.05
    깨놓고 말하자면

바로 엊그제 혼자 술 마시면서 '요즘 너무 많이 마셨어' '오늘까지만 마시고 당분간 좀 자제하자' '다른 문제도 많은데 알콜 중독까지 추가하고 싶지 않아' 생각했는데 역시 좀 마셔야겠다. 그냥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취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지쳤고, 정떨어진다. 아주 오래 전부터, 결국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한 때 소중히 여겼던 모든 것들이 이제 묘비에 새겨진 낡은 흔적이 되었고, 끝없는 안개 속에서 그 수많은 차디 찬 묘비들만이 날 둘러싸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저 빨리 죽어서, 신께서 허락하신다면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고 싶다. 

And

아마도 나만 일방적으로 '그리운 옛 친구'라고 생각하는 거고, 정작 그 '친구'들은 나에 대해선 거의 잊어 버리고 각자의 삶을 사는데 바쁠 거라고 여기며 내 그리움을 억누르곤 한다. 

 

그런 이유도 있고, 내 감정이 진짜 옛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은 아마도 아닐 거라고 의심하고 있기도 하다. 아마도, 과거의 나 자신에 대한 그리움일 뿐이겠지. 이젠 나도 아저씨라고 할 만한 나이가 됐는데 아직까지 미련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구나 싶어서 스스로가 약간 한심하다.   

And

코로나 진단 예약을 해놨다. 사실 난 지금 그냥 죽어도 별 상관은 없다만... 전염이 문제지. 

And

난 대학생이었다. 아침에 뉴스를 보고, 착잡한 심정으로 검은 정장을 꺼내 입고 수업에 들어갔었다. 하루 종일 멍했다. 같은 기숙사에 살며 종종 마주치던 교환학생 하나가 썸 스페셜 데이냐고 묻길래 서툰 영어로 "ex-president was die" "it's suicide" "i admired him" 등의 대답을 힘겹게 꺼내놨다. 

사실 '존경했다'는 표현은 부적절했다. 이라크 파병과 노동 문제 때문에 난 노무현 대통령을 썩 좋아하지 않았고, 그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이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동시에 그를 가장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죽어선 안 될 사람이라고 여겼기에, 살아서 자신에 대한 의혹을 극복하기를 바랐기에... 그런데도 그가 그렇게 죽었다는 것 자체에서 배신감을 느꼈기에 난 슬퍼하면서도 교내에 분향소를 설치하자는 의견에는 반대했었다.

 

그렇게 죽어선 안 될 사람이었다. 그렇게는.

11년이 지난 오늘, 그저 그립다. 

And

내 절망들이 노래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And

지난 인연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그립다. 하지만 막상 그 사람들을 만나면 내 그리움은 경계심에 뒤덮여 버리곤 했다. 이제는, 내 그리움과 경계심이 뒤섞인 태도에 그 사람들도 질렸으려니 싶다. 

 

..........

난, 어떤 기억들 때문에 사람을 싫어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이 싫다고 내내 생각하면서도, 일말의 아쉬움이나 그리움 비슷한 감정은 끝까지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

 

다들 잘 지내세요, 그리울 겁니다. 안녕히.

 

And
And

술 마시면서 개표방송 보쟈........

 

내일부터 여전히 불만족스럽지만 그럭저럭 납득한 채 다시 내 남루한 일상을 이어가게 될지, 분노와 투쟁심으로 싸우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And

난, 내가 진정 원하는 게 결코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

 

그래도, 괜찮다. 

 

....15일날 개표방송 보면서 한 잔 해야지. 

And

하지만, 통진당과 그를 계승한 민중당의 이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민중당이 공식적으로 "김씨 3부자 개새끼!" 안 하는 것도 나름 일리는 있다. 한국 사회에서 레드 컴플렉스는 뿌리 깊고, "네가 북한 체제까지 옹호하는 건 아니라는 증거를 대라"라는 외부의 요구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건 빨갱이 놀음 프레임에 갇히기 쉽다. 김씨 3부자 개새끼라고 하면, 믿지 않을 것이다. 하지 않으면, 역시 빨갱이라고 욕할 것이다. 결국 빨갱이라는 단어에서 비롯한 부정적 이미지만 고착된다. 

 

그래도 나는 그걸 감수하고 외쳐야한다고 본다. "김씨 3부자 개새끼!"

 

또 다른 이유로, 민중당의 경우 그런 경향이 희미한 편이지만 그 전신인 통진당은 민족주의 경향이 강했다는 것도 있다. 나는 '민족'이란 개념 자체가 사회적 발명품이고, 나름의 효용은 있지만 그 자체가 그렇게까지 가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하나된 순수한 우리 민족' 같은 것에 매달리다 보면 나치 새끼들이 되기 쉽다. 독일처럼 전쟁은 안 할 수도 있지. 하지만 한국 내 외국인 노동자와 이민자들은?

지금 민중당이 그런 경향이 약해 보이는 건 그저 전략적으로 우선순위를 미뤄 놓은 건지 아니면 민족주의와 결별한 건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And

그 때는, 빗방울이나, 모래알 같은 걸로 태어났으면 한다. 

And

술 끊을까. 평소엔 잘 누르고 있다가도 술이 들어가면 자꾸 이런다. 

And

완성을 미뤄뒀던 소설을 마저 쓸까 싶어서 한글 창을 켰는데 더럭 겁이 나는 건 서글픈 노릇이다.

And

비둘기 아줌마 대사 보며 좀 울컥했는데 이제는 괜찮다. 좋은 일이다. 

 

이런 삶도 있는 거다. 

And

생각해 보니까, 별로 취향이 안 맞는데도 굳이 그 팀에 붙어 있었던 이유는 오랫동안 알아왔고 일정 이상 친분을 유지해 온 사람들이 있어서였던 듯하다. 하지만,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 이상을 원했달까... 그러한 친분에 기대어, 그 사람들에게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을 내 개인적인 감정을 너저분하게 늘어놓으며 찌질댔던 듯하다. 

 

전에도 술김에 전화해서 한참 동안 아무 말이나 늘어놨었고, 다음 날 후회했다. 그런 건, 스스로가 견딜 수 없다. 그 사람들도 각자의 삶이 있고 그에 따른 신산이 있을 텐데 거리조절을 잘못했다 싶었거든. 

 

 

난 혼자 살다가, 혼자 죽을 거다.

 

And

문득, 누군가와 이야기를 좀 하고 싶어졌다. 카톡 창을 죽 보다가 '내가 이러면 안 되지 ㅅㅂ' 싶어서 후다닥 껐다.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난 혼자 살다 혼자 죽어야 한다. 난 그럴 필요가 있다.

 

 

지금 같이 rpg하는 팀에도 조만간 빠질 거라고 이야기해뒀다. 그저 이사 및 이런 저런 문제 때문에 여유가 안 난다고 말해뒀지만... 그게 진짜 이유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는 안다.

And

걍 개그 만화 같은 거나 보면서 적당히 놀아야겠다. 굳이 일부러 우울해질 필요는 없다. 

 

그래도 술이 들어가니 약간 그렇긴 하다. 

 

 

And

전에 사랑했던 분을 매우 닮은 여자분과 마주쳤다. 순간 철렁했다. 나야 꼭 전해드리고 싶었지만 끝내 그럴 수 없던 물건도 있었고... 아직도 가끔 그립지만, 그 분은 그런 내가 부담스러우실 것이다.

 

그러니까, 그 분과는 다시는 마주치지 않는 게 옳다. 부디, 행복하게 잘 사시기를. 부디. 부디.

 

난, 내 사랑이 값싸고 무가치하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래도 그 분은 행복하게 잘 살기를. 

 

 

나는 그저 홀로 살다 홀로 죽기만을 원하게 됐지만, 그 분은 부디 그러하기를.

 

 

 

그래도 오늘은 한 잔 해야겠다. 

 

...그녀에게 흰 삼베옷 하나 만들어달라고 하세요

파슬리, 세이지, 로즈마리와 타임

이음새도, 바늘자국도 없다면

그녀는 나의 진정한 사랑이 될겁니다...


And

두 번 다시는 누군가에게 연애감정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번거롭기만 해. 

And

종종 악의를 가진 뭔가가 내 인생을 조지면서 '너도 마음껏 혐오해봐' '너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잖아' '사실 억울하지?' '어디 이래도 안 할래?' 하고 갈구는 것 같은 터무니 없는 망상이 든다. 진짜 그럴 리야 없겠지.

 

 

And

사람이 싫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그런 생각을 하게 되기 전에 이미 친분이 쌓인 관계는 단절하기가 아직 어렵다.

 

필요한 일이다. 

And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추석 때 뵈었을 때 오래 사시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역시 좀 그렇다. 

And

이렇게 심란한 밤이면, 하늘을 올려다 보며 별을 찾곤 했다. 흐린 구름 틈으로 하나의 별빛이라도 보이면 그게 희망의 징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싶어했다. 이제는, 흐리고 탁한 하늘이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난 그 날 이후 한 번도 절망을 극복한 적이 없다. 내내 견뎌가며 살아왔을 뿐이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

 

 

견딜 수 없게 된다면 죽겠지.

And

단절하는 쪽이 나을까? 

 

스트레스가 심하면 내 감정과 입장에만 매몰되어 상대방을 신경쓰지 못하는 게 내 결점이고, 아무래도 고쳐질 것 같지는 않다. 내가 연애를 비롯한 깊은 인간관계를 맺는 걸 피하고 싶어하는 주된 이유도 그거고.

 

그렇다면 최소한 그 결점이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을 최대한 피하는 게 낫다. 

 

역시, 단절하는 쪽이 나을까.

And

나 역시 몇 몇 여자들로 인한 상처가 몇 있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여자들을 도저히 용서는 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경험이며, 여성혐오 성향 남초 사이트 같은 데 가서 주작 티 나는 불행자랑에 끼어 들고 싶지는 않다. 내 미움 역시 개인으로서의 몇 명 정도에 한정될 뿐이다. 애초에 남녀 떠나서 사람 자체가 싫기도 하고. 내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남자가 역차별 당한다' 같은 개소리에 얹어갈 생각 따위는 추호도 없다. 하물며, 승리가 멀쩡하게 풀려나 '씨발 같은 한국 법 그래서 사랑한다' 같은 소리나 지껄이고 있는 현실에서는 더욱 더.

 

나는 한 때 명예로운 인간이길 원했다. 이제는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적어도, 저항할 수 없는 여자들을 상대로 내 증오를 정당화하는 추하고 너절한 약자는 되지 않겠다.

 

 

난 그렇게 혼자 살다가, 혼자 죽을 거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