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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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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동성애 이야기가 나왔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동성 결혼 합법화를 추진 중이라더라, 레이디 가가가 동성 결혼 주례를 서기 위해 목사 안수를 받을 생각이라더라, 그런 이야기가 오가다가

 

어머니:주님이 가장 분노하시는 죄악이 동성끼리의 성애야, 그건 주님과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는 일이다

나:우왕ㅋ 저 몇 년 전에 학교에서 동성애 차별 반대 서명운동 주도했었는데 저 지옥갈 듯ㅋ

어머니:그 땐 잘못 생각할 수도 있지, 지금은 아니잖니?

나:아뇨 지금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머니:....이 이야기는 그만하자, 좀 무섭다 나는.

 

애초부터 남자와 여자끼리만 사랑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으며 동성 간의 사랑은 무언가가 잘못된 것이라는 게 기독교의 정통적인 관점이다. 아아, 문둥병자도 신에게 저주받은 자들이라고 많은 학자들이 믿었던 시절이 있었지ㅋ

 

이성 간에도 '사랑'이라고 부르기 힘든 온갖 병적이고 뒤틀린 욕망의 형태가 존재한다. 강제성이나 폭력성이 없고 양쪽 다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사랑이라면 동성애라고 해서 딱히 문제가 될 일은 아니다.

 

어쩌면 정말로 동성애가 '죄'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른 것에 대한' 단죄가 되었건 '애초에 동성을 사랑하도록 잘못 창조한' 책임이 되었건 신이 주관할 문제지 인간이 역병 환자 격리하듯 선 갈라놓고 차별할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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