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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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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광화문

밤이 깊어가는 광화문에서
전투경찰 막아선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고 나에게 물어본다

'빛으로 세상을 연다'는 光化門에서
6월 밤의 광화문 대치선에서
촛불을 들고 너에게 물어본다

찬란한 빛이 세상을 바꾼 적이 있던가
돈과 권력을 가진 눈부신 자들이
세상을 올바로 열어낸 적이 있던가

그러나 보아라
거짓 어둠을 몰아내는 건
빛이 아니라 어둠을 살아온 사람들
여기 작은 촛불의 사람들이다

언제나 세상을 사람답게 바꾸는 건
새벽이 올 때까지 촛불을 들고 선
우리 눈물어린 촛불의 사람들이다

촛불을 들고 촛불을 들고
서로 울고 웃고 하나가 되어
허위와 어둠의 껍질을 벗어가는 사람들
다시는 어제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
스스로 내 안의 빛이 되어가는 사람들
다시 유월로 가는 촛불의 사람들이다

촛불아 모여라
될 때까지 모여라
우리가 빛의 사람이 될 때까지
우리가 빛의 역사가 될 때까지

-박노해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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