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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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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자체는 마음에 든다.

*뉴욕 할렘보다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끝까지 쓰면 되게 길어질 듯:Q

*앞 부분은 봤던 거고... ‘아 이게 이런 식으로 풀리는구나’ 하며 봄

*두 가지 문제만 고치면 될 거 같은데 그 두 가지 문제가 작품 전체에 걸쳐 있다독자 입장에서 궁금한 것독자가 빨리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고 있음독자가 궁금하지 않은 것을 자꾸 들이밀고 있다.

*분위기 묘사가 상당히 많은데 구체성이 부족함. ‘형언할 수 없다고 되어 있는데 형언할 수 없다고 넘길 게 아니라 그걸 독자에게 납득을 시켜줘야 한다이런 묘사들이 배경의 분위기만 잡고 있고사건과 갈등이 안 나옴이야기가 핵심으로 직행하지 않고 계속 주변부에서 맴돈다예를 들어가르시아의 첫 등장바이크 설명을 길게 할 게 아니라 10분의 1형으로 옛 부하를 족치는 장면부터 들어가고얘가 어떤 인물인지 슬슬 푸는 게 더 나았을 듯.

*모든 캐가 설명충스러워지고 있다.

*캐릭터들의 어조나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 차별화되어있지 않음전부 동일인물 같다.

*이 긴 분량 동안 죽은 건 쩌리 하나 뿐독자로서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인물들의 숫자도 그렇고 문장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웹소설 포맷과는 거리가 멀다가볍게 읽기가 어려움

*니마 좀 버리고 포기하는 법을 배우셈이거 중요.

*루시엔가르시아록슬리섀넌이 정도가 중요한 인물일 거 같은... ....

*작가가 록슬리를 너무 아낀다’ 싶음출연분량도 아껴서 내보내고캐릭터 자체를 애지중지한다는 느낌도 들고.

*사건 배치나 전개플롯 같은 건 이대로 가도 괜찮을 거다그런데 거기까지 가야 하는 길이 너무 길달까완급 조절에 문제가 크다.

*일반 독자 입장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와닿을 부분은 역시 초반 로보의 10분의 1형 장면인 듯

*뭔가 초자연적인 사건인 거 같긴 한데평범한 살인사건처럼 보인다이 정도 분량까지 왔는데!

*외모 묘사가... ...아무튼 묘사가 좀 많다. ‘선명하지만 투박하지 않은 단정한 이목구비’ 같은 묘사는 모순됨.

*부사를 지나치게 남발한다.

*작가가 작중에 개입하여 이건 이렇고 저건 저런 의도로 썼으니 그대로 읽어라’ 라고 들이댄다는 느낌을 주는 묘사가 많다더 능청스럽고 세련되게.

*한국 작가가 쓴 미국 배경 소설이라는 게 계속 상기됨마피아라는 놈들이 한국 조폭 같고철거민들이 농성하는 것도 그렇고그런 게 너무 적나라하게 한국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왜 굳이 미국을 배경으로 했는가현대 한국의 독자 입장에서는 물리적인 거리감이 너무나 크다그러다 보니 독자 입장에선 누구에게 이입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문제가 있음.

*헐리웃 영화나 미드를 봐도 이입을 할 수는 있다주인공들이 미국인인 건 어쩔 수 없는데독자들을 사로잡는 힘이 부족하다.

*독자들은 인내심이 없다더 빨리쭉쭉 달려야 한다.

*자료조사한 걸 일일이 설명하려고 하지 마셈 니마

*서스펜스를 보다 강조해야 흥한다

*요즘 독자들은 예전 독자들처럼 성실하게꼼꼼하게 읽지 않는다다들 먹고 살기가 빡세다 보니 에너지를 써서 정독하지 않으려 함이걸 고려할 필요가 있음

*제목이 별로 좋은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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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글씨는 특히 와닿은 지적. 평이 별로 안 좋은 건 괜찮은데, 전부 읽어 온 사람이 1명 밖에 없는 건 좀 기분 상한다, 쯧. 1달도 더 전에 올려놓고 분량 많으니 미리 봐두라고까지 해뒀구만.


확실히 굳이 필요하지 않다 싶은 설명이 너무 많긴 하다. 내가 좀... 공들여서 자료조사한 걸 최대한 써먹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나머지 독자를 지치게 하는 것도 사실이고. 


다만... 애초에 이 작품은 독자를 몰입시켜서 메인 스토리 라인을 쭉쭉 달리는 스타일이 아니고, 디테일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서 견고하게 필연성을 구축하는 스타일이다. 가볍고 빠른 읽을거리를 선호하는 독자가 많고, 그러한 독자들의 필요를 수용해야 흥하는...  요즘 트렌드에 뒤처진 방식이라는 건 인정한다. 그리고 나는 그 방식을 철회하고 싶지는 않다. 적어도 이 작품에 있어서는. 


기본적인 방향성을 관철하되 자잘한 설명을 쳐내고 이야기 전개를 가속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긴 한데 어느 선에서 타협해야 할까?   



아무도 읽지 않는 작품을 끌어안고, 알아주지 않는 세상만을 원망하다가 홀로 죽어 간 작가나 작가 지망생들이 대체 얼마나 많았을까.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억눌러 뒀던 절망이 다시 밀려온다. 단 한 번도 사라진 적 없는, 다만 필사적으로 눌러두기만 해 온 그 절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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