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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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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스티스 월드(베타).pdf


던전 월드(정확히는 그 베이스인 아포칼립스 월드 엔진)를 기반으로 한, 냉전 배경으로 미 정부 산하의 비밀 기관 요원들이 크툴루와 싸운다는 내용을 다룬 자작 룰. 원래는 팀에서 겁스로 플레이할 예정이었고 설정도 좀 달랐는데 팀이 깨질 상황이라... 


원래는 크툴루 신화의 고대신 세력과 리틀 그레이를 비롯한 외계인 세력의 양강 구도 아래 사이에 끼어 있는 인류의 생존을 위한 줄타기라는 설정이었는데(냉전 배경이라는 상징성도 그 쪽이 더 강했고), 고대신들과 외계인은 파워 밸런스도 안 맞고 둘 다 '공포'긴 한데 장르가 다르다는 지적을 받아 눈물을 머금고 외계인들을 삭제. PC들이 속한 기관에서 역정보 삼아 일부러 외계인 음모론을 조장하고 있다는 흔적만 남았다. 팀에서 플레이할 예정이었을 때는 PC들도 비밀 기관의 요원들이 아니라 각계 각층의 엘리트들이 고대신들의 존재를 깨닫고 저항하기 위해 설립한 점조직 소속이라는 설정이었는데 그것도 바뀌었고. 


던전 월드 기반으로 새로 만들면서 해커들이 활동하기 편하도록 1970년대 쯤으로 바꾸고, 인종 차별 및 여성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 정부 산하 기관이 아니라 UN 산하의 다국적 조직으로 설정을 바꿀까 고민했는데(마블 코믹스의 '실드'처럼) UN이 그렇게 파워가 센 것도 아니고...그러면 1)'역사의 배후에서, 스스로의 인간성을 버려가며 형언할 수 없이 강대하고 끔찍한 적과 싸우는 음모 조직'이 아니라 평범하게 지구 방위대가 되는 거 같고 2)적으로 나오는 고대신과 신화생물, 사교도들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초월적 존재'가 아니라 '막강하긴 하지만 객관적인 분석과 이해가 가능한 존재'로 다운 그레이드되는 거 같고 3)결정적으로 '별들이 제 자리에 놓이면 세계가 멸망할 텐데 인간들은 이 ㅈ만한 별에서 패거리 갈라서는 핵놀음이나 하고 있다'는 암울함이 희석되는 거 같아서 관뒀다. 미국 말고 다른 나라에서도 나름 대 고대신 대응 비밀기관이 있고 가끔 정보 공유 및 작전 협력을 한다고 하면 되겠지 뭐. 미국 출신인데다 대외적으론 국가 안보 기관 소속인 PC들이 소련의 고대신 대응 기관 NPC들과 만나 껄끄러운 협력을 한다는 전개도 가능할 거 같고....


 ....어 써놓고 보니 이것도 나름 하드보일드하고 괜찮을 거 같다? 70년대는 데탕트도 있었겠다 이래저래 냉전 해동 무드라 삘이 안 살고... 그렇다고 스타워즈 계획이 나오는 80년대까지 당기자니 냉전 특유의 긴장감이 약해지는 데다가 등장시킬 만한 유명 인사나 떡밥도 별로 없고. 써먹을 소재 측면에서 보자면 케네디 암살이다 필라델피아 실험이다 흑백 갈등이다 해서 왠갖 떡밥이 넘쳐 나는 50년대가 더 낫긴 하다.     

 

플레이 테스트도 안 해봤고, 장비 섹션이 미완성이고, 태그 목록 및 설명도 빠져 있고, 냉전 배경에 어울리게 수정되 있어야 할 마스터링 섹션도 없고, 괴물 예시도 없는 말 그대로의 베타 버젼이라 이것만 갖고 실제 플레이를 하기엔 부실하다. 원래 만들려던 것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라는 데 의미를 둔다.


+


다시 읽어보다 오타 몇 개 발견. 치명적인 건 아니긴 한데.... ...에라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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