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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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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체험 플레이에 갔다 왔다. 원래는 참가 신청 타이밍을 놓쳐서 걍 김성일 님한테 인사 정도만 하고 밖에서 책이나 읽다가 올 생각이었는데 자리가 남은 바람에 어찌어찌 끼게 됐다. 그 외에도 아는 얼굴이 좀 있었다('온우주' 출판사 사장님도 개인적으로 흥미 있으시다고 오셨더라). 플레이 전에 성일님이 잠깐 RPG에 대해 강연을 하셨는데, 거의 아는 내용일거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꽤나 영양가 있는 내용이 많았다. 4시점론에서 한 축이었던 '배우' 시점이 '작가'와 '캐릭터' 시점에 통합된 계기, 리플레이의 비효율성 등. 전부 공감가지는 않았지만 생각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한 내용들이었다. 사용한 룰은 피아스코. 피아스코는 이번이 2번째라서 약간 헤맸지만 같은 테이블에 경력자이고+피아스코 룰북을 미리 읽어온 분이 계셔서 그 분이 하드캐리.


옆 테이블은 전부 여자분들이었는데, 건너 건너 이야기를 하는 걸 들어보자니 전원 RPG 무경험자였던 모양이다. 체험 플레이가 끝나고 난 뒤에도 서로 연락처 주고 받으면서 계속 같이 해보자고 하는 걸 곁귀로 듣고 있자니 아무 상관도 없는 내가 괜히 좀 흐뭇했다. 피아스코는 즉각적인 임기응변이 중요한 룰이고, 나는 그런 게 부족하다 보니 피아스코라는 룰 자체에 크게 정이 붙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RPG 인구가 하나라도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이다. 


플레이 끝나고서 도서관 관장님과 성일님, 온우주 사장님, 그리고 SF 출판사 '불새' 사장님과 함께 저녁 먹으러 갔다. 내가 낄 자리가 아닌 거 같아서 빠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저녁 값도 굳었고. 그래도 역시 다음 번에는 빠지는 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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