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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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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아온 세월들 속에선
이렇게 힘든 때가 없었다고 말해도
하지만 이른 게 아닐까 그렇게 잘라 말하기엔
곁에 있던 사람들은 언제나 힘들 때면
어디론가 사라지고 혼자란 걸 느끼지
하지만 그게 세상이야 누구도 원망하지 마
그래 그렇게 절망의 끝까지 아프도록 떨어져
이제는 더 이상 잃을게 없다고 큰소리로 외치면
흐릿하게 눈물 넘어
이제서야 잡힐 듯 다가오는 희망을 느끼지
그 언젠가 먼 훗날에 반드시 넌 웃으며 말할 거야
지나간 일이라고
이제는 더 이상 흘릴 눈물조차 남아있지 않을 때
바로 지금이야 망설이지 말고 그냥 뛰어가는 거야
흐릿하게 눈물 넘어
이제서야 잡힐 듯 다가오는 희망을 느끼지
그 언젠가 먼 훗날에 반드시 넌 웃으며 말할 거야
지나간 일이라고
흐릿하게 눈물 넘어
이제서야 잡힐 듯 다가오는 희망을 느끼지
그 언젠가 먼 훗날에 반드시 넌 웃으며 말할 거야
지나간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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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Home에서 나타난 유년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회귀의식, 2집 Being에서 나타난 '나'라는 자아의 발견과 홀로서기라는 주제를 잇는, 사회비판적인 경향이 가장 강하게 두드러졌던 앨범이 3집 World였다. 3집이 나온 이후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너무나도 현실에 잘 들어맞는 <Komerican Blues>와 <The age of no god>을 비롯해 가장 강렬한 곡들이 많았던 게 이 3집이었다. 가사 자체는 5집 <개한민국>의 수록곡들이 훨씬 과격하지만 <개한민국>의 가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랄까, 표현의 수위와는 별개로 주제의 무게에 비해 너무 쉽고 직선적으로 접근하는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그런 곡들이 많은 3집에서 <Mama> <힘겨워 하는 연인들을 위해>와 더불어 가장 이질적인 곡이 이 곡이다.

 

신해철은 죽기 전에 이 나라에 대해, 그 자신의 삶에 대해, 남겨질 가족들에 대해, 그가 만든 음악들에 대해 희망을 봤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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