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CALENDAR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AG CLOUD

  • Total :
  • Today :  | Yesterday :



 

1. 차가워지는 겨울 바람 사이로
난 거리에 서있었네
크고 작은 길들이 만나는 곳
나의 길도 있으리라 여겼지
생각에 잠겨 한참을 걸어가다
나의 눈에 비친 세상은
학교에서 배웠던 것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었지
무엇을 해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알 수는 없었지만
그것이 나의 첫 깨어남이었지
『난 후회하지 않아
아쉬움은 남겠지만 아주 먼 훗날까지도
난 변하지 않아
나의 길을 가려하던 처음 그 순간처럼
자랑할 것은 없지만
부끄럽고 싶진 않은 나의 길
언제나 내곁에 있는 그대여 날 지켜봐 주오』

2. 끝없이 뻗은 길의 저편을 보면
나를 감싸는 건 두려움
혼자 걷기에는 너무나 멀어
언제나 누군가를 찾고 있지
세상의 모든 것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고
삶의 끝 순간까지
숨가쁘게 사는 그런 삶은 싫어

『』 반복

 

----------------------------------------------

지나간 아쉬움이나 후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절망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걸 전부 받아 들이고서 살아가겠다는 것은 넥스트 초기 시절 그가 쓴 가사들에서 내내 드러나는 주제다. 또한 <몽상가>와 같은 곡에서도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그러한 삶의 방식을 관철하는 화자'와 '그러한 화자를 옆에서 지켜보고 기다리는 누군가'라는 구도 상정은 스스로를 '고독한 실존주의자'로 포지셔닝하고자 함과 동시에 누군가가 애정을 갖고 그런 자신의 곁을 언제까지고 지켜주기 바란다는 상반되는 욕구를 동시에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And